엄마가/뚝딱뚝딱뚱땅뚱땅스윽스윽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수수해서
2023. 6. 23. 01:01
어릴 때 입시 미술학원을 몇년 다녔더랬습니다.
그런데 입시학원이다보니 항상 그림에 점수와 등수가 매겨졌거든요.
내가 그린 그림은 몇 점짜리.
내가 그린 그림은 몇 등짜리.
그래서 남보다 못 그리면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점점 그림 그리는 게 싫어졌어요.

40대에 집에서 혼자 그리니까 불안하지도 않고 좋네요ㅎㅎ 어릴 때 경험은 정말 강렬한 것 같아요.
국민학교(!) 시절 다녔던 미술학원의 강압적이었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이 나거든요.
(30년이 지났는데도요!)
미술학원 원장이 거구의 남자였는데,
그림 못 그리는 아이 그림을, 다같이 평가하는 자리에서 찢어버리기도 했었던... 입시 미술학원이었어요...
얼마나 강렬했는지 그 아이 이름도 생각나네요;
물론, 때리기도 했어요ㅎㅎ;


반면에 어릴 때의 아주 사소한, 좋았던 생각을 떠올려보면
외숙모가 호떡 구워주셨던 기억 같은 거예요.
지나고 보니 어릴 때는 행복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작은 거에도 무지 행복하고,
그 기억이 오래가니까 살아가는 데 활력이 되잖아요.
이 마음 그대로
아이에게 해주고 싶으니까.
더 노력해 보려고요.
나이 들어서
꺼내볼 게 많은 사람이면 되게 뱃속부터 뜨듯하고 든든할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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