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이것저것 쓰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찾는 방법

수수해서 2025. 4. 2. 13:43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무엇을 싫어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해보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쉽게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 이것저것 무작위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도대체 나는 왜?라는 질문에 대해서 유일하게 진지하게 생각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 자신뿐이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과 해본 사람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찾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 중에 저에게 잘 맞았던 것은(현 40대 아줌마)
 
 
1. 적어두기
였습니다. 일단 단어나 어절이나 문장이라도 적어두자. 처음 고민의 시작은 2,30대의 연애를 통해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가?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어요. 내가 좋아했던 점과 싫어했던 점과 헤어진 이유를 생각날 때마다 적었고, 자신이 깨닫지 못했지만 적고나서 보니 
 
상대의 좋은 점 < 나쁜 점
이 저에게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런 걸 적어서야 알 수 있다니! 그것도 놀라웠습니다...ㅡㅡ)
 
예를 들어 아주 다정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지만, 종종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정함에 끌렸지만 몇 번 발각된 거짓말에 의심이 쌓이게 되고 파국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집을 고를 때는 
 
큰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큰 집보다
큰 장점은 없지만, 딱히 단점도 없는 집을 골라라.
 
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큰 장점은 눈에 쉽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단점도 눈을 감고 싶어지지요.
반면 장점도 단점도 없는 집은 평범해서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집처럼 사람을 고르는 것이 저에게는 딱 맞는, 제가 편안하고 행복한 길이었더라고요.
 
 
 
2. 적어두고 정리하라
그럼 단점이 많을 때는? 일단 적고 우선순위를 정리합니다.
 
상대방이 담배를 많이 피운다
상대방이 술을 많이 마신다
 
간단하게 이 두 가지를 놓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둘 다 싫긴 합니다. 그렇지만 우선순위를 적어봅니다.
 
1. 술을 많이 마시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 담배를 많이 피우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다.
 
건강의 문제와 상관없이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2번을 고르는 제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술과 담배는 둘 다 건강에 해롭지만, 술을 늦은 귀가시간, 안전 문제, 여자 문제(?) 등으로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관계 유지에는 훨씬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해서 싫은 것도
>> 절대 안 되는 것
>> 싫긴 하지만 넘어갈 수 있는 것
으로 구분을 해서 생각해 둡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두면
눈 앞에 내 인연이 나타났을 때 '큰 장점'이 없다는 이유로 놓치는 일은 훨씬 줄어들 거예요.
 
 
3. 정말 솔직하게 생각하기 ex) 돈이 충분히 있다면?등의 조건으로 나 자신 들여다보기
출근을 해서 일을 할 때마다 '건물주'는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곤 합니다.
돈 걱정 안 하고 얼마나 좋을까? 출근 안 해서 얼마나 좋을까? 눈치 안 봐도 되고, 답답한 회의 안 해도 돼서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자신이 건물주 좋겠다, 건물주 좋겠다 하는데 그렇게 건물주가 된다면 도대체 나는 무얼 하고 싶은걸까? 건물주라서 출근 안 하고, 돈 걱정 없으면 도대체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은 걸까? 
 
진지하게 건물주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ㅋ 매일매일 반복해서 지내고 싶은 하루일과를 적어봅니다.
 

일단은 출근을 위해서 일찍 일어나는 걸 절대 안 해도 될 거고 (+아침부터 매일 행복할 거 같은데? 이런 사소한 거에 행복할 수 있는 소심한 인간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요.)
아침엔 원래 입맛이 없으니까 계란이나 시리얼이나 샐러드 같은 걸로 간단하게 먹고
10시나 11시쯤 햇빛날 때 밖에 자유롭게 걸어다니다가
돈이 많으니까(?)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사마시고
도서관 가서 책 좀 읽고,
돈 많으니까(?) 인터넷 서점에서 책도 맘껏 사고
점심은 먹기 귀찮으니까 샌드위치나 김밥 같이 같단하게 먹고
오후에는 돈 많으니까(?) PT 좀 받고
동네에 뭐 배우러 다니고
저녁에는 압력밥솥에 새 밥 지어서 새로 한 간단한 반찬이랑 밥 먹고
하루종일 힘든 일 없었으니까 설거지를 해도 힘들지 않고
평온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건물주씩이나 된 내가, 고작 하고 싶은 것들이었습니다.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쓴다는 것 말고는
억만금이 들 스케줄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알게 된 것은 나는 돈만큼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구나.
건물주가 되어서 내가 갖고 싶었던 건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었구나.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또 <모모>가 소환됩니다ㅋㅋ


 
 도저히 50년전에 쓰인거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지금 사회 그대로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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