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찾는 방법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무엇을 싫어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해보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쉽게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 이것저것 무작위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도대체 나는 왜?라는 질문에 대해서 유일하게 진지하게 생각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 자신뿐이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과 해본 사람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찾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 중에 저에게 잘 맞았던 것은(현 40대 아줌마)
1. 적어두기
였습니다. 일단 단어나 어절이나 문장이라도 적어두자. 처음 고민의 시작은 2,30대의 연애를 통해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가?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어요. 내가 좋아했던 점과 싫어했던 점과 헤어진 이유를 생각날 때마다 적었고, 자신이 깨닫지 못했지만 적고나서 보니
상대의 좋은 점 < 나쁜 점
이 저에게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런 걸 적어서야 알 수 있다니! 그것도 놀라웠습니다...ㅡㅡ)
예를 들어 아주 다정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지만, 종종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정함에 끌렸지만 몇 번 발각된 거짓말에 의심이 쌓이게 되고 파국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집을 고를 때는
큰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큰 집보다
큰 장점은 없지만, 딱히 단점도 없는 집을 골라라.
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큰 장점은 눈에 쉽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단점도 눈을 감고 싶어지지요.
반면 장점도 단점도 없는 집은 평범해서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집처럼 사람을 고르는 것이 저에게는 딱 맞는, 제가 편안하고 행복한 길이었더라고요.
2. 적어두고 정리하라
그럼 단점이 많을 때는? 일단 적고 우선순위를 정리합니다.
상대방이 담배를 많이 피운다
상대방이 술을 많이 마신다
간단하게 이 두 가지를 놓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둘 다 싫긴 합니다. 그렇지만 우선순위를 적어봅니다.
1. 술을 많이 마시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 담배를 많이 피우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다.
건강의 문제와 상관없이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2번을 고르는 제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술과 담배는 둘 다 건강에 해롭지만, 술을 늦은 귀가시간, 안전 문제, 여자 문제(?) 등으로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관계 유지에는 훨씬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해서 싫은 것도
>> 절대 안 되는 것
>> 싫긴 하지만 넘어갈 수 있는 것
으로 구분을 해서 생각해 둡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두면
눈 앞에 내 인연이 나타났을 때 '큰 장점'이 없다는 이유로 놓치는 일은 훨씬 줄어들 거예요.
3. 정말 솔직하게 생각하기 ex) 돈이 충분히 있다면?등의 조건으로 나 자신 들여다보기
출근을 해서 일을 할 때마다 '건물주'는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곤 합니다.
돈 걱정 안 하고 얼마나 좋을까? 출근 안 해서 얼마나 좋을까? 눈치 안 봐도 되고, 답답한 회의 안 해도 돼서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자신이 건물주 좋겠다, 건물주 좋겠다 하는데 그렇게 건물주가 된다면 도대체 나는 무얼 하고 싶은걸까? 건물주라서 출근 안 하고, 돈 걱정 없으면 도대체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은 걸까?
진지하게 건물주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ㅋ 매일매일 반복해서 지내고 싶은 하루일과를 적어봅니다.
일단은 출근을 위해서 일찍 일어나는 걸 절대 안 해도 될 거고 (+아침부터 매일 행복할 거 같은데? 이런 사소한 거에 행복할 수 있는 소심한 인간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요.)
아침엔 원래 입맛이 없으니까 계란이나 시리얼이나 샐러드 같은 걸로 간단하게 먹고
10시나 11시쯤 햇빛날 때 밖에 자유롭게 걸어다니다가
돈이 많으니까(?)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사마시고
도서관 가서 책 좀 읽고,
돈 많으니까(?) 인터넷 서점에서 책도 맘껏 사고
점심은 먹기 귀찮으니까 샌드위치나 김밥 같이 같단하게 먹고
오후에는 돈 많으니까(?) PT 좀 받고
동네에 뭐 배우러 다니고
저녁에는 압력밥솥에 새 밥 지어서 새로 한 간단한 반찬이랑 밥 먹고
하루종일 힘든 일 없었으니까 설거지를 해도 힘들지 않고
평온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건물주씩이나 된 내가, 고작 하고 싶은 것들이었습니다.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쓴다는 것 말고는
억만금이 들 스케줄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알게 된 것은 나는 돈만큼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구나.
건물주가 되어서 내가 갖고 싶었던 건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었구나.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또 <모모>가 소환됩니다ㅋㅋ


도저히 50년전에 쓰인거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지금 사회 그대로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