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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이것저것 쓰기

친구가 선물해준 책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

by 수수해서 2025. 6. 12.

친구가  이런 책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작년 말쯤 출간된 책이었는데,
일단 도서관에는 있지 않은 책이었고
집에서 가까운 서점에는 재고가 없었다.

읽고는 싶지만 내 책장에 꽂아두긴 꺼려져서
살까말까 망설이는 나에게 친구가 선물을 보내왔다.

어떤 책이라도 순간 나를 떠올려준 내 친구가 고맙다. 친구의 가슴 한켠에 내 자리가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읽으면서 아... 이런 '종류'의 인간 부류가 존재하는 거구나를 깨달았다. 누가 내 이야기를 나 대신 적어서 책으로 내주었나. 싶은 마음.

차마 메모까진 못하겠고,
나 역시 들었었고, 겪었던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중간부터 찍은거 같았는데도 꽤 많았다.

모든 사람에 대한 집요할 정도의 단점만을 늘어놓는 화법. 넌 참 이상해. 늘 들었던 말

여기가 니 집이야? 니 맘대로 하려면 나가. 이 말은 20대에 한번 들어봤는데 그말을 듣자마자 짐을 쌌더니 그후론 하지 않았다.

너는 왜 맨날 죽상이야. 너 때문에 내가 아주 마음 편할 날이 없어.

자식이 감히.라는 말 역시 레퍼토리 일부.

본인 일에는 늘 같은 강도로 분노하며 수십 번을 반복하며 화가 수그러들지 않는 사람


미인 소리를 자주 들었던 사람

내가 결혼 전 원룸에 살 때도, 결혼해서 반지하 같은 데 살 때에도 무한의 안정감과 자유를 느꼈다. 숨을 쉴 수 있으니까.


내가 그런 뜻으로 말한 거지, 너는 그 말을 마음에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어? 자식 무서워서 어디 말도 못하겠네.


부모 뒤에서 말없이, 음흉하게 말이야.

죽고 싶다는 생각은 어려서 맞았을 때 시작했고, 나이가 들어서도 했지만 빠르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갔다.

맞다. 나는 유난스러우리만큼 조심스럽다. 그래서 늘 마음 속에 언제든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를 방문할 채비가 되어 있었다.

육아는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이었다. 그래서 더 정성껏 후회없이 했다.

본인이 내게 한 것과 정확히 같은 이슈지만, 타인에게는 질책과 평가를 가차없이 하는데, 늘 정점은 나에게 본인의 통찰력과 공감 능력에 대해 뽐내는 것이었다. 처음에 사패인가 소패인가 의심한 적도 있다.

국민학교 때부터 했던 생각. 내가 죽으면 나한테 했던 짓들을 후회할까?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구나..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조금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나는 현재 상담을 다니고 있다. 운 좋게 대나무숲 요정과도 같은 좋은 상담선생님을 만났고, 울기도 웃기도 하면서 머리로, 마음으로 나 자신을 제대로 보려고 연습하는 중이다.

그래서 다시 이 불편한 텍스트들을
읽어낼 힘이 있을까 의심이 되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 오히려 반대면을 보게되면서 약간의 행복까지도 느끼게 되었다.
비론 어린 나의 온 세상이었던 사람에게는 학대를 받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상담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 중에 내가 좋았던 말이
***님은 피해자가 아니에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이렇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사람이에요. 그래서 ***님의 아이는  그냥 다른 집이랑 똑같이 엄마가 제일 좋은,  그런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던 거예요. 대물림하지 않고 딱 끊어낸 거예요.

나를 안도하게 하는 말.
내 딸은 괜찮다.
지금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계속 있어주는 걸 보면
나도 이제 좋은 사람이 된 거 같은 기분으로 살면 되지 않을까 하고 자신을 북돋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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