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0년은 넘었지만 살림은 참 못합니다.
어릴 때는 사실 집안일이라는 게 되게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입니다.
'살림을 잘한다'는 말도 저게 칭찬인가 싶을 정도로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결혼해서 살아보니
매일의 일상이고,
열심히 하면 티 (하나도) 안나고, 하루만 안 하면 바로 티 나는, 그야말로 열받는
일상의 수행이더라고요.
집도 깨끗하고, 정리도 깔끔하게 돼있고, 요리도 잘하고, 냉장도고 깨끗하고, 옷장도 가지런하게 유지하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져요.
< 살림 똥손의 하소연 시작 >
물건이 어질러져 있으니 지저분해서
그걸 치우면 깨끗해져야 하는데, 뭔가 안 깨끗해 보여서 자세히 보니
머리카락이니 먼지니 이런 게 있고
청소기를 돌렸더니 청소기에 튕겨나가는 먼지들이 있어
다시 정전기포 끼워서 손으로 한번 밀면
방금 청소기를 돌린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또 나오고
이렇게 매일 치우는데도 뭔가 안 깨끗해서 보면
모서리 묵은 때, 턱 윗면에 쌓인 게 눈에 보이고
그래서 모서리 묵은 때 한 번 싹 닦고 나면
깨끗한 거 같으면서도 생각하는 만큼은 안 깨끗해서 다시 보면 황사에 비에 지저분해진 창문이 눈에 보이고
창문 닦다가 방충망 먼지에 기겁하고, 창틀 모서리 부분이 잘 안 닦여서 집어치우고
집을 돌아보면
다시 물건이 어질러져 있는데
집밥 먹고 간식 먹으면 설거지 쌓이고
빨래 쌓이고 그 와중에 육개장 국물, 과일즙 부분 빨래 하고
널고 말리고 남방 다리고
그러다보면 화장실이 더러워
@#$#^%(*&#@@
< 하소연 무한반복하며 마무리 >
뭐 여튼...
10년을 해도 잘 안 느는 게 살림실력이더라고요^^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으니
어차피 해야 되는 거면 재밌는 구석을 하나라도 찾아보자.
그래서 찾은 설거지의 기쁨.
주방세제로 설거지하고 헹굴 때!
'베이킹소다' 솔솔 뿌려서 슥 문지르고 물로 헹구기.
너무 별거 아니죠ㅋㅋㅋㅋ
근데 굳이 이 한 과정이 추가되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
설거지한 그릇들을 엎어두고 말린 다음 보면
그릇들이 반짝반짝반짝반짝반짝,,,,거리고 있거든요.
저는 이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약간 ㅂㅌ같을까요?...)
그냥 주방세제로만 했을 때는 절대 저 반짝반짝반짝반짝임이 없다니까요?!
베이킹소다 활용법이 한동안 유행이다가
지금은 확 사그라든 것 같긴 한데,
사실 세정용으로 사용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게 느껴져요.
그렇지만 '헹굼용'으로는 정말 좋아요!
너무 하기 싫은 집안일에
소소한 즐거움을 이렇게라도 부여해 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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