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로 원주 구룡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나들이의 테마는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절>이었어요.
결코! 걷지 않겠다는 남편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집니다.ㅋㅋ
덕분에 차 타고 편안~히 단풍 구경도 하고 좋았습니다~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세운 절이라고 합니다(만 확실하지 않다고도 합니다...).
구룡사에 얽힌 이야기는 아주 재미난 옛이야기 그 자체예요.
옛날~ 늙은 스님 한 분이 원주 지방에 와서 절자리를 고르다 치악산으로 향합니다. 지금의 구룡골 즈음에서 사방을 살펴보니 동쪽으로는 비로봉이 솟아 있고, 천지봉이 앞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계곡의 경치가 아름다워 이곳에 절을 세우려고 하셨대요. 그래서 그곳에 있던 연못을 메우려고 보니 그 큰 연못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더랍니다.
(오! 그래서 '구룡'사인가 싶으시죠?)
아홉 마리의 용들이 스님을 향해 컴플레인(?)을 하기 시작합니다.ㅋㅋㅋ
아니, 여길 메우시면 우린 어쩌냐. 보상금은 얼마를 주실 거냐...
스님, 우리랑 내기를 해서 우리가 이기면 스님이 물러나고, 스님이 이기면 우리가 물러나겠소!라니까
스님이 콜~하셨어요.ㅋㅋ
갑자기 용들이 하늘로 날아올라 비를 퍼붓자 계곡이 넘쳐 산들이 물에 잠길 지경이었어요.
그러나! 우리 스님!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어본 스님은 미리 배를 딱 준비해 두셨다가 그 배에 누워 유튜브 쇼츠를 보고 계셨...진 않지만 낮잠을 주무셨지요.
그러고 나서 스님은
이게 다한 거임? 이제 그럼 내 차례~하시더니
부적을 한 장 써서 연못에 집어넣으니 연못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어요.
뜨거워진 연못을 견디지 못한 용들이 도망을 가다 여덟 마리의 용은 구룡산 앞 산의 여덟 개의 골이 되었고,
눈 먼 용 한 마리는 도망을 가지 못하고 구룡사 근처 용소에 머무르게 되었대요.
이제 연못은 스님 차지.
잘가 구룡
자 이제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됐으면 응당!아홉 구九 용 룡龍 절 사寺여야 마땅하거늘!
실은 거북 구龜 용 룡龍 절 사寺입니다.
왜 거북 구龜 용 룡龍 절 사寺 인지 또다시 이름에 얽힌 스토리가 있습니다.
......
피곤하니까 다음 번에 써보도록 할게요...
(궁금해 죽겠는 분들은 구룡사 홈페이지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ㅋㅋㅋ)
걷기 힘든 분들이라 드라이브 코스로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절 나들이 추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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